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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합의” 발표에 회담장 우렁찬 박수

등록 2005-09-19 23:51수정 2005-09-19 23:51

타결 순간
미 평화공존 문구 수정요구
참가국 수용해 초안 마침표
19일 낮 12시3분.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각국 대표들은 상기된 얼굴로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참가국들이 공동성명 채택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2003년 8월 1차 회담 개최 이후 2년1개월 만에, 2002년 10월 제2차 북핵 위기가 터진 때로부터 따지면 35개월 만에 참가국들이 회담의 목표에 합의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오전까지도 회담은 타결이냐 결렬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오전 8시30분 열릴 것이라던 전체회의는 3시간이 넘도록 열리지 않았다. 회담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담장 주변에선 “결국 휴회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돌았다. 중국은 이미 이날 오전이 가기 전에 회담의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였다.

이날의 진통은 미국의 공동성명 수정 요구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미가 평화적으로 공존한다는 문구에 이의를 제기했다. 중국이 낸 초안에는 이를 ‘co-exist peacefully’라고 표현했으나, 미국은 이를 ‘exist peacefully together’로 바꾸자고 요구했다. ‘co-exist’는 냉전시대의 용어라는 것이었다. 참가국들은 결국 이를 받아들였고, 이에 따라 중국의 초안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정이 이뤄졌다. 결정의 순간에 ‘사소한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낮 12시께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 대표들이 조어대 복도를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2분 뒤 마침내 전체회의가 열렸다. 조어대엔 드디어 끝에 다다랐다는 기대가 감돌았다. 우 부부장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참가국들이 공동성명 채택에 합의했다며, “이는 6자 회담이 열린 이래 가장 중요하고 단계적인 성과”라고 발표했다. 한국 회담 관계자는 “격심한 진통을 동반한 산고 끝의 출산이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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