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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총기난사 임 병장 첫 공판…“범행동기는 집단 따돌림”

등록 2014-09-18 17:50

총기 난사 사고 뒤 무장 탈영한 임아무개 병장이 23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한 야산에서 자살을 시도한 뒤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실로 옮겨지고 있다. 강릉/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총기 난사 사고 뒤 무장 탈영한 임아무개 병장이 23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한 야산에서 자살을 시도한 뒤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실로 옮겨지고 있다. 강릉/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임 병장, 군 검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 인정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합니다. 무죄를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런 비극적 사고의 원인에는 군 내부의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을 뿐입니다.”

 18일 오후 2시 강원도 원주 육군 제1야전군 사령부 보통군사법원(재판장 전재필 준장). 지난 6월 강원도 고성 지오피(GOP·일반전초)에서 총기 난사 사고를 일으킨 임아무개(22) 병장과 변호인은 순순히 군 검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임 병장 쪽은 군 당국의 수사 방향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임 병장 변호인은 “선임 대우를 하지 않는 등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하지만 군 당국은 (임 병장 주장과 다르게)부대 내 왕따는 없었다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 임 병장만 거짓말쟁이로 몰리고 있어 다시 사건 이전으로 돌아가면 자살 밖에 답이 없다고 말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검찰은 “임 병장은 군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실수를 하거나 부분대장으로서의 직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지적을 받는 것에 대해 자신을 괴롭히고 무시하고, 병장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한 간부나 선임을 살해하는 상상을 하면서 분노를 해소하다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맞섰다.

 사건 당일 수류탄 파편에 다친 김아무개(23)씨도 임 병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임 병장의 동기인 김씨는 지난달 제대했다. 그는 “부대 내에서 따돌림 자체가 없었다. 임 병장이 조용한 성격이었고 혼자만 있으려고 했다. 자기가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공판에는 유가족과 피해 병사 11명을 비롯해 임 병장의 부모도 함께 참관했다. 공판이 끝난 뒤 임 병장의 부모는 유가족들을 만나 고개를 숙이고 눈물로 사죄했다. 임 병장의 아버지(55)는 “차마 용서해달라는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흐느껴 울었다. 이에 유가족 대표 권선언(52)씨는 “같은 아들인데 안타깝다. 임 병장 살려줬으면 좋겠다. 자식들도 모두 용서하고 땅에 묻혔다. 다만 사건의 본질을 왕따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10월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임 병장은 지난 6월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지오피에서 수류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해 동료 병사 등 5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상관살해죄 등)로 지난달 1일 구속 기소됐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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