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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총기 난사’ 사망 병사 부모 “임 병장, 살려달라”

등록 2014-09-18 21:37수정 2014-09-19 08:41

18일 오후 3시 강원도 원주 육군 제1야전군 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지난 6월 강원도 고성 지오피에서 총기 사고를 일으킨 임아무개(22) 병장의 첫 공판이 끝난 뒤 임 병장 부모(왼쪽 두 명)가 피해자 가족을 찾아 눈물로 사죄를 하고 있다. 원주/박수혁 기자
18일 오후 3시 강원도 원주 육군 제1야전군 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지난 6월 강원도 고성 지오피에서 총기 사고를 일으킨 임아무개(22) 병장의 첫 공판이 끝난 뒤 임 병장 부모(왼쪽 두 명)가 피해자 가족을 찾아 눈물로 사죄를 하고 있다. 원주/박수혁 기자
“자식들도 용서하고 땅에 묻혔다”
임 병장, 재판에서 혐의 모두 인정
18일 오후 2시 강원도 원주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 지난 6월 강원도 고성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에서 총기 사건으로 사상자 12명을 낸 임아무개(22) 병장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유가족 10명과 임 병장의 부모가 함께 참관했다. 오후 3시 공판이 끝난 뒤 임 병장의 부모는 유가족들을 찾아 고개를 숙이고 눈물로 사죄했다. 임 병장의 아버지(55)는 “차마 용서해 달라는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에 유가족 대표 권선언(52)씨는 “같은 아들을 둔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임 병장을 살려줬으면 좋겠다. 자식들도 (임 병장을) 용서하고 땅에 묻혔다”고 말했다.

6월에도 임 병장의 총기 난사로 희생된 고 진우찬 상병의 아버지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열악한 지오피 근무환경을 지적하며 “그 사람(임 병장)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일 수 있겠다”며 “임 병장 개인적인 문제로 돌리기에는 너무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공판에서 임 병장과 변호인은 순순히 군검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나 범행 동기가 병영 내 집단 따돌림 때문이었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임 병장 변호인은 “선임 대우를 하지 않는 등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하지만 군당국은 (임 병장 주장과 다르게) 부대 내 왕따는 없었다는 식의 형식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며 군당국의 수사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군검찰은 “임 병장은 군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실수를 하거나 부분대장으로서의 직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지적을 받는 것에 대해 자신을 괴롭히고 무시하고, 병장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한 간부나 선임을 살해하는 상상을 하면서 분노를 해소하다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맞섰다.

사건 당일 수류탄 파편에 다친 김아무개(23)씨도 ‘집단 따돌림이 원인’이란 임 병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임 병장의 입대 동기인 김씨는 지난달 제대했다. 그는 “부대 내에서 따돌림 자체가 없었다. 임 병장이 조용한 성격이었고 혼자만 있으려고 했다. 자기가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임 병장은 6월 육군 22사단 지오피에서 수류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해 동료 병사 등 5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상관살해죄 등)로 지난달 1일 구속 기소됐다. 다음 공판은 10월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원주/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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