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은 차관급 노동당 부부장

등록 2014-11-27 20:11수정 2014-11-27 22:28

북한언론, 처음으로 직책 밝혀
선전선동부 또는 조직지도부 추정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27일 김정은 제1비서의 4·26만화영화촬영소 방문을 수행한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라고 호명했다. 북한 매체들이 김여정의 직책을 밝힌 건 처음이다. 그동안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고만 소개해왔다. <로동신문>은 또 감색 치마에 카키색 ‘야전 솜옷’ 차림의 김여정 부부장이 김 제1비서 주위에서 수첩을 든 채 자유로운 자세로 활짝 웃고 있는 사진 두 장을 함께 게재했다.

김 부부장이 일하는 부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제1비서의 촬영소 현지지도에 “당 비서 김기남 동지, 당 제1부부장 리재일 동지, 당 부부장들인 김여정 동지, 김의순 동지가 동행했다”고 전했다. 김기남 비서는 당 선전담당 비서이고, 리재일 제1부부장도 선전선동부 소속이다. 김의순 부부장은 소속 부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 김여정 부부장의 소속 부서도 당 선전선동부가 아니겠느냐는 추론이 나온다. 선전선동부는 최고 지도자에 대한 우상화와 체제 선전, 주민에 대한 사상교육을 관장하는 부서로, 조직지도부에 이은 노동당의 핵심 부서로 꼽힌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당 활동의 시작을 선전선동부에서 했다”며 “여러 정황상 선전선동부 소속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이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맡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여정이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했을 때 함께 이름이 호명된 인물들은 최룡해·김경옥·황병서 등 조직 관련 인물들이었다”며 “김여정이 조직지도부 부부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이 최고지도자와 직계 가족의 일상 생활을 주로 돌보는 당 서기실장(부부장급) 업무를 봐왔다는 주장도 일부에선 제기된다.

어떤 쪽이든 김 부부장이 김정은 체제의 핵심 실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의 경우 30살 때 당 국제부 부부장을 맡았고, 41살에야 당 내 위상이 높지 않은 경공업부 부장에 올랐다. 오빠인 김 제1비서의 이른 세습 때문이긴 하지만, 김 부부장은 27살에 당 핵심부서의 실세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조직지도부를 직접 관리하는 만큼, 동생인 여정은 선전선동부에서 김정은 영도체제 구축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핵심 부서를 맡은 것은 단지 혈통뿐 아니라 능력 면에서도 오빠의 신뢰를 받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