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개선 따른 사업재개 기대 속
“변수 많아 상황 지켜봐야” 신중
“변수 많아 상황 지켜봐야” 신중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남북 경협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남북 당국이 실질적인 관계 개선을 이뤄, 6년~8년 만에 북녘 땅에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간의 남북관계의 유동성에 비춰 남북이 구체적인 합의를 내놓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숨기지 못하고 있다.
2008년 7월 관광객 피살 이후 금강산관광 사업을 중단하고 있는 현대 아산의 현정은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최근 금강산관광 등 남북경제협력의 필요성이 논의되는 등 희망의 바람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며 “남북경제협력의 선구자적 자부심을 잊지 말자”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현대 아산쪽 관계자는 “지난주에 정부가 대화 제의를 했고, 김정은 제1비서도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것이 없다’고 한 만큼 이번에 남북 관계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강산관광 지구에 투자한 49개 기업인 모임인 금강산기업인협의회(금기협)의 김희주 회장은 “북쪽에서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남북대화의 시발점으로 여기고 있다. 남북관계가 현재 분위기대로 잘 풀린다면 설 전후에 이산가족 행사를 한 뒤 금강산관광 재개로 가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얘기들도 들린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2010년 ‘5·24조치’(천안함 사태 이후 취해진 대북봉쇄 정책) 이전 북한에 무연탄 반입을 위해 113억원을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투자금이 묶인 ㅅ업체 관계자는 “어떻게 기대가 없겠느냐”면서도 “남북관계에는 워낙 변수가 많고 이번에도 북한이 군사훈련 중단 등 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사실 지난번 아시안게임에 황병서 인민군총정치국장 등이 내려왔을 때 기대가 컸었는데 잘 안돼 실망도 컸다”며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중반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와 있는 만큼 이번엔 꼭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이슈김정은의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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