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통일준비위’ 주재
새로운 대북제안은 없어
새로운 대북제안은 없어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북한은 변화의 물결을 외면 말고 직시해 하루속히 개혁과 대화의 길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위원장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몽골과 베트남, 미얀마 등은 개혁과 개방을 선택한 이후에 발전과 성장의 길을 걷고 있고 얼마 전 쿠바는 미국과 국교를 재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통준위 회의는 지난해 세 차례 열렸고, 올해 들어선 처음 열렸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 올해도 이산가족들이 가슴 아픈 명절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게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여러 차례 촉구를 했지만 여전히 북한은 대화의 전제조건만 나열을 하면서 호응해 오지 않고 있다”며 남북대화 중단의 책임을 북쪽에 돌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로운 대북 제안은 내놓지 않은 채 “북한이 호응을 안 해온다고 우리가 조급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우리는 국제사회와 흔들림 없이 꾸준히 (통일)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이 우리 민족은 물론 주변국과 세계에도 대박이 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며 남북간 민간교류 활성화와 통일 마인드 확산에도 노력해달라고 통준위에 당부했다. 통일 재원과 관련해선 “통일 비용을 현금으로만 충당하고자 한다면 우리 경제가 감당하기 힘들다”며 “재원을 사전에 쌓아놓기보다는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내실 있는 통일 준비를 통해 시장이 느끼는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가 갖고 있는 좋은 계획도 북한이 도발하거나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는 점을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설명해 북한이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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