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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1일 ‘평양대마방직’ 창업식 하는 김정태 회장

등록 2005-09-30 18:42수정 2005-09-30 18:42

김정태
김정태
“첫 남북 합영회사로 섬유산업 부활”
“베이징과 단둥, 평양을 오가며 북쪽을 끈질기게 설득했습니다. 안전한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위축 일로에 놓인 섬유사업의 활로가 모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1일 평양에서 남북합영기업인 평양대마방직의 창업식을 하는 김정태(63·?5n사진) 안동대마방직 회장은 다시 신발끈을 바짝 조여 맸다. 큰 산 하나를 넘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타월, 벽지, 수의 등 삼베제품을 생산하는 안동대마방직은 2001년부터 북쪽의 새별총회사와 대마 임가공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평양 쪽과 합영기업 설립 논의에 들어가 최근 새별총회사와 자본금 500만달러 씩을 투자해 ‘평양대마방직’을 설립키로 하는 합의했다. 김정태 회장은 합영기업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사실 창업식이래 봤자 특별한 건 아니다. 한국기업 가운데 ‘제1호’로 북쪽으로부터 합영 영업허가증을 얻은 것을 조촐하게 자축하는 자리다. 창업식이 끝나면 안동대마방직 관리·기술 직원 8명이 평양에 상주하면서 내년 봄을 목표로 공장 가동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영업허가증을 받기 위해 김 회장과 안동대마방직은 먼 길을 돌아와야 했다. 평양에 처음 들어가려고 할 때는 북쪽에서 ‘머릿세’를 요구해 아예 베이징 등에서 북쪽 관계자를 만났다. 기업 운영에 쓸데없는 돈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었단다.

이외에도 북쪽과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얘기하자면 끝이 없다. 공장 옆에 식당을 지어 북쪽 노동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려고 했는데, 북쪽은 난색을 표했다. 노동자에게 임금을 직접 지급하는 것도 북쪽에서는 꺼려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북쪽을 설득해 요구를 관철시켰다.

지난 4월에 이어 2차로 직기를 육로 수송했던 27일에도 적지 않은 실랑이가 있었다. 북쪽에서는 아리랑 공연 때문에 안내원이 부족하다며 30일부터 3일까지로 예정된 창업식 일정을 1박2일로 줄이자고 제의했다. 30분 동안의 ‘대치’ 끝에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에서 여러 상부기관을 설득해 북쪽의 정책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안동대마방직의 합영 방식은 이전의 경협과 차별성을 보인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단순 임가공 경협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원부자재를 북쪽에서 생산하고, 이를 원료로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 황해도 해주, 사리원, 벽성 등 50여 개 협동 농장에서 12월쯤 대마씨를 뿌리면 이듬해 6월께 이를 걷어 양말, 타월, 수의 등을 생산한다.


안동대방방직에 경영권이 주어진 점도 특징이다. 남쪽과 북쪽이 4명씩 8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김 회장은 “공동 지분이지만 우리가 운영자금을 더 대면 수익을 더 받을 수 있도록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삼베 제품 일부를 북한에 판매하는 한편, 국내의 중국산은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글 이용인 기자yyi@hani.co.kr 연합뉴스,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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