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200m 비행, 점화 실패한 듯”
“실전배치 2~10년 걸려 잠재 위협”
“무력시위 통한 협상유도 목적”
“실전배치 2~10년 걸려 잠재 위협”
“무력시위 통한 협상유도 목적”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한 탄도미사일(SLBM)은 ‘실질적 위협’이 아니라 ‘떠오르는 위협’이라고 12일 진단했다. 아직 초기 개발 단계로 실전 배치까지는 수년이 필요한 만큼 과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북한 군사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잠수함과 미사일 기술 모두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떠오르는 위협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미사일은 연구-시험-개발-평가 등 고도의 기술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모의탄 1발을 쏘고 사출시험 몇차례 한 것으로 실전 배치 가능성을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 미사일은 당면한 위협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모의탄이 불과 150~200m 정도 날아간 것은 연료용이 아니거나 점화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탄도미사일 사출 성공이 곧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발사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1000㎏에 이르는 핵탄두 소형화 성공 여부를 비롯한 여러 의미있는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미사일의 전력화와 실전 배치에 짧으면 2년, 길게는 10년이 걸릴 것이라며, 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무력 과시를 통한 관심 끌기와 협상 유도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버뮤데즈는 “북한이 총력을 기울여도 실질적인 전력화에는 적어도 2~5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고, 베넷은 “기술적 측면을 고려하면 5~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버뮤데즈는 “현 상황에서는 기존 한·미 연합군의 방어 능력으로 충분하다”며 “앞으로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개발을 확대하면 그에 맞춰 대응 능력을 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베넷은 “북한의 잠수함들은 매우 노후화되고 소리도 요란한 만큼 감시와 추적이 어렵지 않다”며 “한·미가 이들의 움직임을 포착해 남하하면 이를 타격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