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올해 극심한 가뭄을 겪는 북한을 지원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북한은 200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강수량이 적었던 지난해보다 더 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홍 장관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친구가 싸웠을 때 그 친구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것을 도와주면서 사이가 좋아질 수 있는 것처럼 남북한이 가뭄으로 힘든 상황이 교류협력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가 필요한 지원을 해줄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가뭄으로 저수지에 물이 줄어든 상태에서 올해 더 심한 가뭄이 와서 상당히 힘들어진 상태”라며 “어떻게 접근할지는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양수기나 농작물 모종을 보내주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가뭄이 지속돼 상당수 모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북한의 강수량은 41.7㎜로 20년간의 5월 평균 강수량 76.4㎜의 57%에 그쳤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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