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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거동 힘들면 가족 동반 2명까지…국군포로·납북자 우선 대상

등록 2015-09-08 20:31수정 2015-09-08 21:39

희망에 부푼 이산가족 함경남도 흥원에서 1947년 남쪽으로 내려온 김득설(73)씨가 8일 오전 ‘이산가족 초청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에 참가해 강원도 철원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한 많은 대동강’ 노래를 하모니카로 연주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남북 이산가족 상봉 타결 소식에 “일회성의 행사가 아니라 정기적인 만남의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적십자사와 한국철도공사가 통일부의 후원으로 미상봉 이산가족 100여명을 초청해 노동당사, 평화전망대, 월정리역을 둘러봤다.  철원/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희망에 부푼 이산가족 함경남도 흥원에서 1947년 남쪽으로 내려온 김득설(73)씨가 8일 오전 ‘이산가족 초청 희망풍차 해피트레인’ 행사에 참가해 강원도 철원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한 많은 대동강’ 노래를 하모니카로 연주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남북 이산가족 상봉 타결 소식에 “일회성의 행사가 아니라 정기적인 만남의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적십자사와 한국철도공사가 통일부의 후원으로 미상봉 이산가족 100여명을 초청해 노동당사, 평화전망대, 월정리역을 둘러봤다. 철원/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산상봉 어떻게 진행되나

한적, 오늘 1차후보 500명 추첨
다시 250명 추려 생사확인 의뢰
내달 8일 최종명단 교환하기로

상봉규모 남북 100명씩 그쳤지만
가족동행 작년보다 2~3배 늘듯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8일 타결됨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지난해 2월에 이어 1년8개월여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이산가족들의 기대가 부푼 가운데,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상봉 대상자 추첨 준비에 들어가는 등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북은 상봉 행사 장소는 금강산, 시기는 10월20~26일로 정했다. 남북 100명씩 총 200명 규모이며, 순차적으로 2박3일씩 상봉하게 된다. 예전과 비슷한 내용이다. 다만 동반하는 가족이 2~3배로 늘어난 점이 이번 합의에서 눈에 띈다. 이번 합의서에는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하여 1~2명의 가족이 동행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 실행위원은 “과거 동반 가족이 (100명 기준) 50명이 갔다면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선 100명에 대해 동반가족이 150명 정도는 갈 수 있다. 가족 동반을 좀더 폭넓게 허용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산가족들의 나이가 점점 많아져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상봉을 돕는 가족이 한명으론 부족하다는 남북 양쪽의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2월 상봉 행사에는 이산가족 83명에 동반가족 60명이었다.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시한에도 합의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생사 확인 의뢰서를 오는 15일에, 생사 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다음달 5일에, 최종 상봉 대상자 명단은 같은 달 8일에 교환하기로 했다. 생사 확인 의뢰 대상자는 남쪽 250명, 북쪽 200명으로, 이들 중 남북 각각 100명이 최종 상봉 대상자가 된다.

남쪽의 생사 확인 의뢰 대상자가 250명이 된 것은, 지난해 2월 19차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국군포로와 납북자 50명의 명단을 별도로 북에 보내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번 실무접촉 남쪽 수석대표를 맡은 이덕행 한적 실행위원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군포로 이산가족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일반 이산가족 명단 200명에 국군포로 이산가족 명단 50명이 추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50명 중에서 북에 가족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되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이산가족 상봉단에 포함된다. 남쪽 이산가족 상봉자의 수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국군포로와 납북자가 포함되는 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2013년 8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도 국군포로와 납북자 50명 명단을 북에 보냈고, 이 중 가족이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 5명이 지난해 2월 상봉단에 포함된 바 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가 이산가족 상봉단에 포함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로 93명의 생사 확인이 이뤄졌고, 이 중 35명이 가족을 만났다.

한적은 합의 하루 만인 9일 1차 상봉 후보자 500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고령자와 직계가족 우선 원칙 등 선정 기준을 정한 뒤에 컴퓨터 무작위 추첨으로 후보자들을 뽑게 된다. 이어 한적은 1차 후보자들 가운데 건강 상태와 상봉 의사를 확인해 250명을 선정하고 북쪽에 생사 확인 의뢰서를 보낼 예정이다.

이번 상봉 행사도 금강산에서 열리기로 합의한 만큼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 이산가족면회소가 주요 상봉 행사장과 숙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일부와 현대아산 관계자들은 빠른 시일 안에 방북해 행사장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을 북으로부터 임대해 운영하다가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임대 계약도 만료됐지만, 금강산 관광 사업자 자격으로 상봉 행사 때만 한시적으로 관리를 맡는다. 박성욱 현대아산 홍보과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에도 계절마다 가서 점검하고 있으며, 시설엔 큰 문제가 없다”며 “이산가족 행사 일정이 확정되면 다시 가서 시설 점검·보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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