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수석대표 황부기 통일부 차관 첫손 꼽혀
북 조평통 부국장 전종수 또는 맹경일 예상
황 차관 개성공단 초대 사무총장 지내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이 나설 수도
북 조평통 부국장 전종수 또는 맹경일 예상
황 차관 개성공단 초대 사무총장 지내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이 나설 수도
남북 당국회담의 최대 난제로 예상된 수석대표의 ‘급’은 ‘차관급’으로 정리됐지만 구체적 인물은 합의되지 않았다. 다음주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해 나가야 한다. 남쪽에선 일단 황부기 통일부 차관이 수석대표로 유력하다. 황 차관은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연락지원부장과 개성공단 경제협력협의사무소 초대 사무소장 등을 거쳤다. 정부는 애초부터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27일 “(우리 쪽) 수석대표는 사실상 정해졌다. 다만 북쪽이 어떻게 나오는지 살펴보고 협의를 거쳐야 최종 확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쪽의 대응에 따라선 청와대의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또는 김규현 외교안보수석도 수석대표로 나설 수 있다. 조 차장은 6자회담 수석대표와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정통 외교관료인데, 남북회담 경험이 없다는 난점이 있다. 김 수석은 지난해 2월 국가안보실 1차장 시절 판문점 남북고위급접촉 때 수석대표로 나선 바 있다. 김 수석은 정부 직제상은 차관급이지만 사실상 장관급 인사인데다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진이어서 수석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정부 쪽 설명이다.
북쪽은 선례에 비춰볼 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이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 정부 당국자는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을 (차관급으로) 판단하기 가장 쉽다”고 설명했다.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10여명 가운데 전종수·맹경일 등이 주요 후보군이다. 전 부국장은 과거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등 남북회담 경험이 많아 주요 후보군에 올라 있다. 맹 부국장도 2005~2007년 장관급회담 대표단을 맡아 후보로 꼽힌다.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4명 추정)도 수석대표 가능성이 있는데, 맹 부국장은 남쪽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통전부 제1부부장도 함께 맡고 있다. 원동연 전 제1부부장은 지난해 2월 남북고위급접촉 때 수석대표를 맡았지만 올 초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위원회 정책국 국장이나 내각 (책임)참사 직책을 맡은 인사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상황에 따라선 ‘격’ 논란이 일 수도 있다.
김진철 이제훈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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