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성능 논란
포스톨 교수 “기만탄 식별 등 못해”
미군 빼곤 아랍에미리트만 구매
포스톨 교수 “기만탄 식별 등 못해”
미군 빼곤 아랍에미리트만 구매
사드(THAAD)는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맞혀 떨어뜨리는 미국의 요격미사일 시스템이다. 국방부의 최근 설명을 보면, 사드는 단거리 미사일(SRBM·사거리 1000㎞)과 준중거리 미사일(MRBM·사거리 1000~3000㎞) 요격용이다. 북한의 스커드·노동 미사일 등이 해당된다.
사드의 요격 고도는 40~150㎞로, 패트리엇 미사일(15~20㎞)보다 높다. 패트리엇과 다층 방어망을 구성할 경우, 적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우선 사드가 1차로 고고도에서 요격을 시도하고 실패하면 패트리엇이 저고도에서 한번 더 요격하게 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사드가 14차례 시험평가에서 모두 성공했고, 미국의 미사일방어 운용시험평가 국장도 지난해 3월 상원 군사위에서 준중거리 이하 미사일 표적에 대한 효과가 입증됐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마이클 길모어 국장의 증언에는 “사드 체계의 구성 부품들이 각 시험 간 일관되고 꾸준한 신뢰성 향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이 포함돼 있다.
미국의 저명한 핵·미사일 전문가인 시어도어 포스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사드의 북한 스커드·노동 미사일 요격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한겨레>의 요청으로 사드의 성능을 분석한 결과, 스커드 미사일은 로켓의 동력비행이 끝난 이후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게 아니라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거나 나선형 궤적을 그리는 등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여 사드 부대가 이를 정확하게 조준해 명중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또 포스톨 교수는 사드가 노동미사일을 요격하려면 이 미사일이 목표물에서 고도 105㎞ 이상에 있을 때 요격미사일을 발사해야 하는데, 이 고도에서는 기만탄을 식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만탄이 진짜 탄두보다 가벼워 지상에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야 하지만, 이 고도에서는 공기가 희박해 낙하 속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기만탄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의 기만탄 운용은 확인된 바 없고, 스커드-ER에서 유일하게 텀블링 현상이 발견되는데 현재 사드와 패트리엇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 육군은 사드 1개 포대는 괌에, 4개 포대는 텍사스 포트블리스에 배치했으며, 2019년까지 사드 7개 포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미군 외에 사드를 구매한 나라는 아랍에미리트가 유일하다.
박병수 선임기자, 박현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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