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필드 박사
국가보훈처는 올해 3월의 독립운동가에 3·1 만세운동을 세계에 알린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1889~1970) 박사를 선정했다. 스코필드 박사는 일제의 화성 제암리 양민 학살을 세계에 처음 알린 인물이다.
영국 태생의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애비슨 교장의 제안을 받고 한국에 건너와 세균학과 위생학을 가르쳤다. 그는 19년 3·1 운동이 일어나자 화성 제암리와 수촌리에서 일제가 자행한 양민 학살의 현장을 사진으로 찍고 주민들의 증언을 기록했다. 또 유관순 등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을 면회하고, 조선총독부의 고문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으로 스코필드 박사는 20년 사실상 추방을 당했다. 캐나다로 돌아간 뒤에도 그는 3·1 운동을 세계에 알리고 일제를 고발했다. 이후 온타리오대 교수직을 은퇴한 뒤, 58년 8월 칠순에 국빈 자격으로 한국에 돌아와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문화훈장과 건국공로훈장 국민장을 받은 그는 70년 별세해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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