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비행거리 100~150㎞
300㎜ 방사포 가능성”
7일부턴 한미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남북 강-강 대결 예고편 우려
북, 5월 36년만에 당대회 앞둬
실질적 군사대결은 부담 전망도
300㎜ 방사포 가능성”
7일부턴 한미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남북 강-강 대결 예고편 우려
북, 5월 36년만에 당대회 앞둬
실질적 군사대결은 부담 전망도
북한이 3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6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채택 직후 ‘저강도 무력시위’로 첫 반응을 한 셈이다. 안보리 결의 채택 이후 남과 북의 강 대 강 대결의 ‘예고편’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이 오전 10시께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6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를 100~150㎞로 파악했다. 그러나 합참은 추가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며 발사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대함 미사일인 KN-01이나 지대지 미사일 KN-02, 300㎜ 방사포 등으로 추정된다. 군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6발씩 (한번에) 쏜 사례는 별로 없다. 300㎜ 방사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유엔의 결의 채택 이전부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장거리 로켓(탄도미사일)을 제작하는 핵심 공장으로 알려진 남포시 태성기계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평양 사수’를 위한 쌍방실동(기동)훈련과 항공군 등의 검열비행훈련을 지도하고(2월20일 <노동신문>), 신형 ‘반땅크유도무기’(대전차유도무기) 시험사격을 현지 지도했다.(2월27일 <노동신문>)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7일부터 4월30일까지 진행될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연습’과 맞물려,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높일 전망이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키리졸브 훈련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특히 한·미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병력(미군 1만5000여명, 한국군 29만명)과 최신 무기를 동원한 훈련을 예고하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로켓 발사에 대응한 무력시위 성격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반발 강도도 커질 수 있다. 실제 북한은 2월28일 이례적으로 인민군 최고사령부 명의로 발표한 ‘중대성명’을 통해 키리졸브·독수리훈련 등을 거론하며 청와대와 미국 본토 등을 ‘타격 대상’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이 고강도 군사행동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유엔 결의 채택 직후 국제사회의 시선이 북한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재의 효과나 실행에서 중국 정부의 행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한반도 안정을 바라는 중국의 뜻을 대놓고 거스르기는 어려우리라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36년 만에 치르는 5월 당대회를 앞둔 북한 내부 사정도 적극적 군사행보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북한 내부의 결속을 위해 강력한 수사를 동원하겠지만, 순조로운 당대회를 방해할 실질적인 군사 대결까지 가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북한은 과거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때 비교적 군사행동을 자제한 편이다. 군당국자는 “지난해에도 키리졸브 훈련 첫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후 훈련 기간에는 특별한 도발이 없었다”며 “이번에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6발을 발사한 것 이외에는 아직 특이 동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당국은 북한이 어떤 형식으로든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다른 군당국자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 침범 등 저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고, 단거리 미사일을 추가 발사하거나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을 발사해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불만을 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김진철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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