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국방부 ‘뚫리는 방탄복’ 비리 해명은 ‘엉터리’

등록 2016-03-25 19:33수정 2016-03-25 22:16

첨단제품 도입 취소 이유라며…
가격 부풀려 비교뒤 “비싸서”
무게 정확히 모른채 “무거워서”
시험 안해놓고 “효율성 떨어져”
국방부가 감사원의 ‘철갑탄에 뚫리는 방탄복 비리’ 감사 결과(<한겨레> 24일치 2면 참조)와 관련해 반성과 대안 마련에 힘을 쏟기는커녕 사실 관계를 교묘하게 비튼 ‘엉터리 해명’을 내놨다.

박병기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철갑탄을 막을 수 있는 액체방탄복 도입 사업이 취소된 이유로 3가지를 꼽았다. 가격과 무게, 입었을 때 활동 제약 등이다.

박병기 관리관은 우선 액체방탄복의 가격을 문제로 삼았다. 그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제시한 (액체방탄복) 생산 단가는 약 103만원”이라며 “당시에 조달이 되던 구형방탄복은 46만원, 현재 조달되는 신형방탄복(일반방탄복)의 2015년 단가는 80만원”이라고 말했다. ‘액체방탄복(82만원)이 삼양컴텍의 일반방탄복(84만원)보다 저렴했다’는 감사원의 23일 발표를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25일 <한겨레>가 취재해보니, 국방부의 이런 주장은 ‘제논에 물대기’식으로 가격 책정 기준을 교묘하게 바꾼 결과다. 일선 부대에 지급된 삼양컴텍의 일반방탄복은 앞면에만 방탄판이 들어 있다. 감사원도 액체방탄복과 일반방탄복 모두 앞면에만 방탄판을 넣은 가격을 비교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유독 액체방탄복만 앞·뒷면에 모두 방탄판을 넣은 걸로 가정해 조달 가격을 103만원으로 부풀렸다.

둘째, 박 관리관은 액체방탄복이 “굉장히 무겁다”고 주장했다. 그는 “액체방탄복이 몇 ㎏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비슷한 성능의 특전사 대테러방탄복은 10.5㎏ 정도”라며, 액체방탄복과 일반방탄복(5.8㎏)의 무게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두 방탄복의 무게 차이가 0.1㎏라고 밝혔다. 국방부의 주장대로 일반방탄복이 5.8㎏이라면, 액체방탄복은 5.9㎏이라는 것이다.

셋째, 국방부는 “(액체방탄복이) ‘엎드려쏴’나 사격을 할 때 견착사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전투 비효율성’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25일 “확인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액체방탄복은 운용상의 문제를 확인하는 단계인 ‘시험평가’를 하기 전에 사업이 중단돼 감사원이 판단할 근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11년 10월24일 방위사업청에 액체방탄복의 군 적용 시험평가를 요구했지만, 방사청은 아무런 조처도 없이 12월7일 종결 처리해 시험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