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5차례…신형 방사포 추정
북한이 29일 저녁 원산에서 단거리 발사체 1발을 쐈다. 앞서 21일 신형 대구경 방사포를 최종 시험사격한 지 여드레 만이다. 북한은 이달 들어서만 노동·스커드 미사일과 방사포 등 다섯 차례나 발사체를 쏜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후 5시40분께 원산 일대에서 동북방 내륙 지역으로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약 200㎞로 파악돼, 신형 300㎜ 방사포로 추정된다.
주목할 대목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발사체의 표적을 내륙지역으로 설정한 점이다. 군당국자는 “지난해 4월 단거리 미사일 KN-02를 철산군 동창리에서 대동강 하구 쪽으로 쏜 것 말고는 최근 육지로 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군사기술적으로는 발사체의 정확도를 확인·과시하려는 시험발사로 추정되는데, 정치적 함의가 주목된다. 북한은 최근 “우리 전략군의 초정밀 타격수단의 첫째가는 타격 대상이 청와대”(2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중대보도)라고 주장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거듭 제기해왔다.
앞서 북한은 3일 300㎜ 방사포 6발, 10일 스커드 미사일 2발, 18일 노동 미사일 2발을 잇따라 쐈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서울에서 첫 ‘한·미 고위급 제재 협의’를 열어 대북 압박 방안을 논의한 21일에도 300㎜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5발을 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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