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제재 한달…유화적 언사 눈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결의 2270호 채택 한 달째인 3일, 북한은 “협상 (테이블)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리 결의 채택 즈음부터 한 달여간 이어진 각종 군사훈련을 동원한 무력시위와 당·정·군·외곽기구의 잇단 위협적 성명·담화와는 확연히 달라진 논법이다. 북한은 3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내어 “일방적인 제재보다 안정 유지가 급선무이고 무모한 군사적 압박보다 협상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며 부질없는 제도 전복보다 무조건 인정과 협조가 출로라는 여론이 크게 조성됐다”고 밝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제재의 무용성을 강조하고 ‘보복전’ 등 위협적 언사도 동원됐지만 기존 성명 등에 견줘 강도가 낮아졌다. 무엇보다 ‘이성적 사고’, ‘안정’, ‘협상’ 등 유화적 표현이 강조된 점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외교관들을 앞세워 ‘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 책임론을 주장하며 미국에 평화협정 협상을 에둘러 촉구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서세평 북한대사는 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멈추고 평화협정으로 나온다면 (비핵화 의제는 더는 테이블 위에 있지 않다는 북한의 태도가) 뭔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학봉 주영 북한대사는 2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적대적 정책, 핵 공격 위협이 우리를 핵무기 개발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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