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1세기 태양” 분위기 고조
결정서 채택·중앙위원 선거 예정
결정서 채택·중앙위원 선거 예정
북한은 연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업적을 강조하고 ‘70일 전투’의 성과를 선전하며 6일 시작하는 제7차 노동당 대회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36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회가 사나흘 동안 진행되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당대회 결정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혁명의 길 끝까지 가리라’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김정은 제1비서를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부르며 집권 5년의 성과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제1비서의 목표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운 ‘사회주의 강성국가’ 위에 ‘천하제일강국의 큰 집’을 짓는 것이라며 평양 여명거리,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70일 전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성공 등을 성과로 들었다.
7차 당대회는 북쪽 나름으로는 착실히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대회를 앞두고 러시아·이란·네팔·몽골·방글라데시 등 20여 국가의 정계·사회계·경제계 고위인사들이 축전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3일 “대회 참가자들이 2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2월23일부터 시작된 ‘70일 전투’는, 각종 매체들에 따르면 ‘목표를 초과 달성’한 가운데 2일 마무리됐다.
이번 당대회가 3~4일간 진행되리라는 국가정보원의 판단을 전제로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제1비서가 6일 개회사와 함께 당대회가 열리지 않은 36년간의 사업 내용을 평가·토론하는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7일에는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보고와 당 규약 개정 토의에 이어 정치·경제·대남·대외 분야의 주요 정책 방향을 담은 결정서를 채택하고, 8일엔 중앙위원 등 주요 직책 선거를 벌인 뒤 폐회하리라는 게 소식통의 전망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번 7차 당대회를 통해서 ‘북한식 사회주의 당·국가 체제의 제도적 완성을 기하는 한편,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도모하려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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