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북 정치국 새 상무위원·위원 면면
리수용 외무상, 정치국위원 진입
김정은 절대신임 ‘대외정책’ 맡을듯
리수용 외무상, 정치국위원 진입
김정은 절대신임 ‘대외정책’ 맡을듯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를 수위로 하는 당 중앙위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조직되었습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 나흘째인 9일 오후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총회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이날 조직된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기존 김정은 제1비서, 김영남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외에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당비서까지 5명으로 꾸려졌다. 정치국은 비상설 정책결정기구로 최고지도자가 소집할 경우 중요한 정책과 인사 결정에 참여한다.
새로 선임된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은 ‘빨치산 2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장성택 숙청 이후 김 제1비서에 이어 2인자 또는 3인자로 꼽혀왔지만 줄곧 실각설과 숙청설에 휩싸여왔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 상무위원의 아버지로 빨치산 1세대인 최현의 기록영화가 최근 많이 방영되면서 최룡해가 중요한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제1비서를 주요하게 보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위원에 오른 또다른 인물인 박봉주 내각 총리는 2003년 내각 총리에 앉은 뒤 2007년 해임됐다가 김 제1비서가 집권한 이후 2013년 4월 이 자리로 복귀했다. 당 경공업 부장 출신으로 국가계획위원장까지 지낸 박 상무위원은 김정은 시대 경제분야의 실세로 꼽힌다.
이와 함께 정치국 위원 19명과 정치국 후보위원 9명도 선출됐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이는 리수용(사진) 외무상이다. 2014년 4월 외무상에 임명된 리수용은 1988~2010년 스위스 대사 등을 역임하며 김정일의 절대 신임을 받았고 김 제1비서 형제의 유학 시절 후견인 구실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특히 대북 제재 국면에서 대외정책을 담당해 주요한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회 직전인 지난달 말, 리 외무상은 미국을 방문해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 소식통은 “당대회 이후 리 외무상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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