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직인사 ‘노·장·청 융합’
상무위원·정치국원 등 늘려
고령자 큰 폭 퇴진 없이
측근·경제통 승진
박봉주 중앙군사위원도 진입 주목
최측근 리수용 외부상도 급부상
김여정 중앙위원 129명중 43번째 호명
상무위원·정치국원 등 늘려
고령자 큰 폭 퇴진 없이
측근·경제통 승진
박봉주 중앙군사위원도 진입 주목
최측근 리수용 외부상도 급부상
김여정 중앙위원 129명중 43번째 호명
소장층의 파격적인 진입은 없었다. ‘측근’과 ‘경제’를 중심으로 대규모 승진을 통한 노·장·청의 세대 조화를 꾀한 인사였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제7차 노동당 대회 계기 주요 당직 인사는 이렇게 추려볼 수 있다.
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1차 전원회의의 ‘공보’를 보면, 당 규약상 북한 최고권력의 핵심체로 꼽히는 정치국 상무위원은 3명에서 5명으로, 정치국원(상무위원 포함)은 14명에서 19명으로, 정치국후보위원은 7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큰 폭의 고령자 퇴진 없이 새 인물의 발탁·승진이 주로 이뤄진 셈이다. 특히 상무위원 중 최룡해가 주목된다. 김정은 체제 들어 2014~2015년 상무위원을 지내며 서열 2~3위까지 오른 최룡해는 지난해 말 숙청설·실각설에 시달렸지만 이번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 당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복귀했다.
경제통으로 꼽히는 박봉주 내각 총리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은 경제 중시 인사를 나타낸다. 김정은 당위원장이 당대회 기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발표하고, “주타격 방향은 경제를 발전시켜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조처로 풀이된다. 박봉주와 함께 ‘김정은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오수용·곽범기는 지난해 정치국 위원에 선출된 뒤 이번에 유임됐고, 로두철은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올라섰다. 이들은 모두 내각 부총리를 지낸 바 있다. 당중앙군사위에서 현역 군인이 대거 탈락하는 가운데 박봉주가 당중앙군사위 위원에 임명된 대목도 주목 대상이다. ‘인민경제’와 관련한 군의 협력·구실을 높이겠다는 포석인지,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에 따른 인사인지에 따라 그 실질적 의미가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리수용 외무상의 급부상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인사에서 리수용은 정치국 위원 중 8번째로 호명됐고 당중앙위 정무국 부위원장과 부장에도 선출됐다. 건강 문제로 퇴진한 강석주 전 국제 담당 비서의 대안으로 선택된 셈이다. 리수용은 스위스 주재 대사 등을 지내며 김 당위원장의 후견인 노릇을 하는 등 최측근으로 꼽힌다. 대외정책에서 주요한 구실을 하리라 예상된다.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설이 나돌았지만 공식 직책이 확인되지 않던, 김 당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이번에 처음으로 당중앙위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129명 중 43번째로 호명). 공개 활동이 더 잦아지고, 활동 범위도 넓어지리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노동당 7차 대회(6~9일) 폐회 다음날인 10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당대회 경축 평양시 군중대회 및 군중시위가 벌어졌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날 오전 10시25분, 김정은 당위원장이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행사장에 등장하고 광장에 모인 평양시민들이 박수치며 환호하는 장면을 실황 중계했다. 주석단에는 김 당 위원장과 함께 김영남·황병서·최룡해·박봉주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자리잡았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당의 선군정치와 병진노선에 의해 다져진 최강의 군력이 있기에…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생산적 앙양을 일으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연설했다.
김진철 이제훈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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