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노동당 7차 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10일 오전 북한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평양시민과 청년들이 카드섹션과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당대회를 경축하는 이번 군중대회 및 군중시위는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실황중계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연합뉴스
정부대표 아닌 당대표 명의
북·중관계 개선 신호탄 눈길
북·중관계 개선 신호탄 눈길
중국의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당위원장으로 추대된 데 대해 축전을 보냈다. 노동당 7차 대회를 계기로 중국의 대북 접근이 빨라지며 북·중관계가 개선될지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습근평(시진핑)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조선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동지에게 축전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국가주석이 아닌 총서기 명의의 축전은, 정부 관계보다 당 대 당 관계의 격이 더 높은 북·중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처다. 시 총서기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되시었다는 기쁜 소식에 접했다.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적었다.
9일 밤 늦게 김 당위원장 추대 사실이 외부에 공표됐는데 9일 제작된 <노동신문> 10일치에 시 총서기의 축전 전문이 실린 사실은, 북한이 중국 쪽에 김 당위원장 추대 사실을 미리 알렸음을 보여준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 제재 와중에 북·중의 이런 물밑 소통과 중국 쪽의 신속한 축전 발송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중국 쪽이 이번 당대회를 그간 삐걱거려온 북·중관계 개선 등 대북 접근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시 총서기는 축전에서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이 친히 마련하고 품들여 키워준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은 두 나라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며 “두 나라 인민들에게 행복을 마련해주고 본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조선 쪽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중관계를 중시함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는 한편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북한 쪽에 요구한 셈이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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