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략사령부 “두발은 스커드, 한발은 노동” 추정
스커드 2발은 500∼600km 안팎 비행…합참 “남한 전지역 목표 타격 가능 거리”
노동 1발은 비행궤적 이상
스커드 2발은 500∼600km 안팎 비행…합참 “남한 전지역 목표 타격 가능 거리”
노동 1발은 비행궤적 이상
북한이 19일 새벽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다. 한국·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결정을 발표(8일)한 다음날인 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지 열흘 만의 미사일 발사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은 오늘(19일) 오전 5시45분부터 6시40분께까지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탄도미사일 비행거리는 500∼600km 안팎”이라며 “이는 부산을 포함한 남한 전지역을 목표로 타격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라고 말했다. 미사일이 발사된 황주에서 성주까지는 직선거리로 380여㎞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쏜 미사일은 스커드 또는 노동 계열 탄도미사일로 추정한다”며 “세 발 중 두 발은 500~600km를 비행했고, 나머지 한 발은 비행 궤적이 명확하지 않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북한이 처음 발사한 두 발을 스커드 계열 미사일로, 마지막 한 발을 노동미사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 발사는 3월10일 두 발을 쏜 뒤 처음이고, 노동 계열 미사일 발사는 3월18일 역시 두 발을 쏜 뒤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에 대해 “11일 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에서 경고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드 배치 발표에 대응한) 무력시위성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한·미 군당국이 ‘사드 배치 방침 결정’ 사실을 발표한 지 사흘째인 1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 체계가 남조선에 틀고앉을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국방부가 ‘사드 성주 배치’를 발표(13일)한 다음날인 14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사드 배치 결정을 “극악무도한 대결 망동”이라고 비난하고는,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은…떨쳐 일어나…투쟁의 불길을 지펴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 사정을 고려할 때,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 정부의 주한미군 사드 체계 경북 성주 배치 발표에 맞선 군사적 위력시위이자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논란을 증폭시키려는 심리전적 고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사드 체계가 배치될 성주 등을 타격하려 할 때 동원할 가능성이 가장 큰 무기가 스커드 미사일”이라고 짚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번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자 한반도 및 영내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이런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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