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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국방부, 대통령 한마디에 ‘갈팡질팡’

등록 2016-08-04 21:07수정 2016-08-05 09:25

박 ‘사드 배치지역 이전 검토’ 발언 뒤
기자들에 “성주군 요청 땐 검토” 문자
‘국민 우롱’ 비판 일자 3시간 만에
‘성주포대 최적지 입장 불변’ 내용 추가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지역을 옮길 수 있다고 발언한 뒤 국방부가 이와 관련해 두 차례 입장을 내놓으면서 미묘한 변화를 보여 배경이 주목된다.

국방부는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 뒤 오후 1시35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당 지자체에서 성주 지역 내 다른 부지의 가용성 검토를 요청한다면 자체적으로 사드 배치 부지의 평가기준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지역의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나무랄 데 없이 충실한 입장 발표였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오후 4시23분께 한번 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문자메시지 내용이 3시간 전 첫번째 문자메시지와 약간 달라졌다는 점이다. 먼저 “현재까지 성주 포대가 ‘사드 체계’ 배치의 최적 장소라는 국방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또 “해당 지자체에서… 따라 검토하겠다”고 했던 대목은 “해당 지자체에서… 따라 검토할 수 있다”로 미세조정됐다.

국방부의 이런 입장 변화는 이날 야당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책결정 번복” “국민 우롱” 등 비판이 거세게 인 것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성주 현지에서 “다른 곳도 안 된다”며 배치 철회를 고수하고 나서자, 부지 이전 문제가 백지화될 가능성 등에도 여지를 남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당국자는 “국방부 입장이 바뀐 것처럼 받아들여져서, ‘국방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다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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