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탄도로켓 발사’ 훈련에 참관해 “다계단으로 일어난 핵무력 강화의 기적적 성과들을 계속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발사 훈련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 만족을 표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중통) 등 북한매체들이 6일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 사진 9장을 1면에 주요하게 실었다. 북한 매체들은 훈련 시점을 따로 밝히지 않았으나 전날인 5일 탄도미사일 3발 발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통>은 “이번 발사 훈련은 실전 배비한 성능개량된 탄도로켓의 비행 안전성과 유도명중성을 비롯한 신뢰성을 재검열하고 화성포병 부대들의 실전 능력을 판정 검열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훈련에서는 화성포병부대들의 로켓 실전운영 능력과 탄도로켓들의 전투적 성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발사장에 도착해 훈련 계획과 탄도로켓의 기술적 제원을 파악한 뒤 훈련 명령을 내렸고, 김락겸 전략군 대장의 구령에 이어 탄도로켓이 연이어 날아올랐다고 <중통>은 전했다. <중통>은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는 “유사시 태평양작전지대 안의 미제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부대”라며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적들에게 선제타격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군종으로 강화 발전됐다”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망원경을 이용해 발사 모습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서 있는 초소 자리 앞 탁자에는 한반도와 일본 일부 지역이 표시된 지도가 놓여 있었다. 지도에는 일본 서쪽으로 곡선이 그려져 있다. 이번 훈련에서 일본의 방공식별구역 안 해상을 겨냥했음을 보여준다. 공중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에는 일련번호로 보이는 여러 흰색 글자가 표기돼 있었다.
이번 훈련에는 김 위원장 외에 리만건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병철 제1부부장, 김정식 부부장 등이 참관했고, 현지에서 김락겸 대장과 박영래 전략군 중장이 맞이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5일 낮 12시14분께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1000㎞ 안팎으로 파악됐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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