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평화운동 연대체 ‘위민크로스디엠지’ 공개서한 내어 촉구
지구촌 차원의 여성 평화운동 연대체 ‘위민 크로스 디엠지’(https://www.womencrossdmz.org)는 2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남은 임기 안에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이행시키기 위한 노력을 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5월 15개국 출신 30여명의 대표단을 구성해 방북한 뒤, 경의선 육로를 통해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국내로 입국한 바 있다.
이 단체는 서한에서 “한반도는 2차대전으로 인한 분단 상태가 지속되는 유일한 지역이다.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경계를 사이에 두고 3세대가 지나도록 수백만 가족이 헤어져 살아가고 있다”며, 이렇게 촉구했다. 공개서한에는 미국의 저명한 작가 겸 인권운동가인 앨리스 워커와 글로리아 스타이넘, 1976년과 2011년 각각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매어리드 맥과이어(북아일랜드)와 리마 보위(라이베리아) 등 38개국 133명의 여성 지도자가 연서명했다.
이 단체는 이어 “유엔은 ‘전쟁의 참화로부터 후대 세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특히 반기문 총장이 지난 2007년 공개석상에서 했던 했던 약속을 지켜달다”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2007년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넘어서, 정전체제를 영구적인 평화체제로 이행시켜 평화적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단체는 반 총장에게 “남은 임기 동안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을 법적 구속력을 갖춘 평화협정으로 대체해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달라”며 “한반도가 두개의 나라로 분단된 지 70주년이 되는 오는 2018년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목표로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인환 기자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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