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38노스 “북한은 명왕성이 아니다”

등록 2016-10-06 22:06수정 2016-10-06 22:25

CIA 출신 정보전문가 가명 기고 실어
북핵실험 10년 역사 회고
10년 전 행성지위 박탈 명왕성 빗대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6일 ‘명왕성에서 평양까지, 그리고 다시’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 등에서 오랜 기간 북한과 동북아 문제를 분석·연구해 온 정보전문가로 알려진 제임스 처치(가명)가 쓴 기고문이다. 처치는 “요즘 들어 북한을 명왕성처럼 만들어 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썼다. 무슨 말일까?

2006년 8월14일~2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26회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 태양계의 막내로 불리던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격하돼 행성의 지위를 잃었다. 같은해 10월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 핵실험 포기 촉구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사흘 전 북한 외무성이 “과학연구 부문에서 안전성이 담보된 핵시험을 하게 된다”고 밝힌 데 따른 경고였다. 국제사회의 위협에도 북은 사흘 뒤인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하 핵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1차 핵실험이다. 이후 10년 동안 북한은 모두 4차례 추가 핵실험을 실시했다. 1차 핵실험 당시 0.7~2kt에 그친 폭발력은 지난달 9일 5차 핵실험에서 20~30kt까지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처치는 “북한의 힘은 핵이나 화학무기, 장사정포나 이동식 미사일 따위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화를 돋우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단순한 사실이 북한의 최대 강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제사회는 장기간에 걸쳐 북한의 ‘좋은 행동’에 거의 보상을 하지 않았다”며 “반면 시점을 잘 골라 ‘나쁜 행동’을 하면, 강대국이 이를 갈면서라도 관심을 가진다는 점을 북한은 경험을 통해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라면, 국제사회도 북한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돼 있다”며 “고립은 상호적인 것이며, 북한이 국제사회를 아는 것에 견줘 국제사회는 북을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는 매우 강력한 제재 결의를 통과시켰지만, 제재의 효과는 어디에 있느냐”며 “명왕성 퇴출처럼 북한이 사라져버릴 때까지 숨을 참고 있고 싶겠지만, 북한은 명왕성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