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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우주정복 활로 열 것”…당 창건일 즈음 ‘위성발사’ 가능성

등록 2016-10-09 16:18수정 2016-10-09 22:08

북한 대표, 유엔서 “우주개발 5개년에 위성로켓 개발”
38노스 “동창리·풍계리에서 ‘모종의 활동’ 관측”
정부 당국 “두고 봐야겠지만 ‘쇼’는 아닌 것 같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0일 보도한,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 장면. 이 엔진시험은 북한이 지난 2월7일 발사한 장거리로켓 광명성호 관련 후속 기술 개발 차원으로 풀이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0일 보도한,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 장면. 이 엔진시험은 북한이 지난 2월7일 발사한 장거리로켓 광명성호 관련 후속 기술 개발 차원으로 풀이됐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일)을 앞두고 “우주 정복의 활로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라고 유엔 무대에서 밝혔다. 당 창건 71돌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중행사나 군사·무기 퍼레이드 준비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 가운데 평안북도 동창리 로켓발사장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모종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조선(북) 대표는 6일 유엔총회 제71차 회의 1위원회(군축·국제안전 담당)에서, 10대 우주국의 일원으로서 국제적 규정과 관례에 부합되게 투명성을 최대한 보장하며 우주 정복의 활로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라고 확언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 대표는 회의에서 “우주의 평화적 이용은 모든 나라의 합법적이고 빼앗길 수 없는 자주적 권리”라고도 강조했는데, 이는 북한 당국의 공식 견해를 재확인한 것이다. 신문의 이런 보도는, 당창건 기념일과 맞물려, 북한이 장거리 로켓를 활용한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위성발사는 탄도미사일 추진 로켓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북한 대표는 “최근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케트용 대출력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국가우주개발 5개년 계획 기간에 정지위성 운반 로케트를 확고히 개발할 수 있는 과학기술적 담보가 마련됐다”고도 밝혔다. 북한은 5차 핵실험(9월9일) 직후인 9월20일 ‘신형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 대표는 “우리의 핵무장은 국가 노선”이라며 “제국주의의 핵위협과 전횡이 계속되는 한 자위적인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기존 공식 견해를 재확인했다.

북쪽의 이런 발언은, 당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로켓발사장과 핵실험장 주변에서 모종의 활동이 감지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일(현지시각)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보니 동창리 서해 로켓발사장에서 운반용 상자와 차량 등을 포착했다고 8일 보도했다. 또 로켓엔진시험장 부근에서는 이동형 은폐용 대형구조물이 포착돼 엔진시험장에서 모종의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38노스는 로켓 발사대 주변 역시 은폐가 이뤄지고 있어 장거리로켓이 발사대나 조립용 건물로 옮겨졌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7일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3곳에서 차량 등의 꾸준한 움직임이 관측돼 핵실험 준비 중일 수 있지만 분명하지는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의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시기가 당창건 기념일인 10일일 가능성은 높게 두지 않는 기류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당 창건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중행사나 군사 퍼레이드 준비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동창리 발사장 가림막 설치 등의 움직임은 있다. 두고 봐야겠지만, ‘쇼’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당 창건일 전후로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북 연합 감시전력을 강화해 운용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도 책임자를 장군급으로 높였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의 항행금지구역 선포 등의 정황은 포착된 게 없지만 언제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할 수 있다고 보고 격상된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철 이제훈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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