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묻히고 싶다”
한국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프랑스인 고 앙드레 발레발은 지난해 7월 2일 이런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당시 87살이었다.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한국에 묻히길 소망했다는 고인의 유해는 27일 오전 11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발레발의 유해가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와 우선 서울 현충원 봉안당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1953년 3월 프랑스 대대 13보충중대 일등병(무전병)으로 참전했던 발레발은 2년 뒤 프랑스로 떠났다. 복무기간은 짧았지만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생각했다는 그는 프랑스 한인외인부대협회 창립멤버로서 10여년 간 명예회장을 지냈다. 또 프랑스 내 한국 교민행사에 적극 참석하는 등 한국교민사회와도 각별한 유대관계를 유지했다.
발레발의 유언은 그의 아들이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으로 연락해 부산유엔기념공원 안장에 대해 문의하면서 우리 정부에 알려졌다. 24일 유해 봉환식은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를 비롯해 한인외인부대원 등이, 부산 안장식에는 아들 가족과 보훈처, 주한프랑스대사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