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금강산기업인협의회와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 공동 주최로 열린 금강산 관광 18주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첫 시작의 감격과 8년여의 슬픔….’
금강산 관광 18주년을 맞은 18일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와 금강산기업인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의 디딤돌인 금강산 관광을 즉각 재개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두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금강산 관광은 남과 북 사이 분단을 허물고 바닷길과 땅길을 최초로 이어낸 역사적인 사업이었다”며 “그동안 200만명의 사람들이 뜨겁게 얼싸안았던 화해의 장이 폐쇄됨에 따라 남북간 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졌다”고 주장했다.
금강산 관광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에 뒤이어 1998년 11월18일 오후 현대 금강호가 강원 동해항을 출항해 이튿날 북쪽 고성군 장전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2003년 3월 육로관광이 시작되면서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으며, 2008년 3월엔 승용차 관광이 시작돼 관광객이 직접 승용차를 몰고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도 열렸다. 하지만 그해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쪽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부터 8년4개월째 금강산으로 가는 길은 막혀 있다.
이날 회견에서 격려사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온갖 미사여구로 남북관계 정책을 주장했지만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신뢰는 쌓이지 않았고, 통일은 ‘대박’이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상황은 쪽박으로 전락했다”며 “박근혜 정부는 물러나고 남북 경협을 강조하는 정권,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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