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800명 단계적 충원키로
무자격 의무병은 단순 의료보조 담당
무자격 의무병은 단순 의료보조 담당
국방부와 병무청은 23일 의료 행위 자격이 없는 의무병의 의료보조행위를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관련 면허·자격을 보유한 전문의무병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1만4861명의 군대 내 의료인력 가운데 의무병의 비율은 54%(8027명)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무자격 의무병들이 부족한 간호인력을 대신해 의료보조행위를 하는 것을 놓고 국회와 언론 등에서 지속적인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전문의무병은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관련 면허 등을 취득한 뒤 입대하는 이들로, 군 병원이나 사단급 의무부대에 배치돼 간호와 약제, 임상병리, 방사선 촬영, 치위생, 물리치료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국방부는 사단의무대 등에 수요를 파악한 결과 800여명의 전문의무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의무병은 내년 2월 병무청에서 모집공고를 해 4월 첫 선발을 한 뒤 5월부터는 매달 충원될 방침이다. 다만 관련 학과 졸업을 앞둔 남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병역을 마친 점을 고려해 앞으로 1~2년간은 관련 전공학과 재학생에게도 지원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전문의무병은 본인의 전공을 살려 근무할 수 있고 의무부사관으로 지원할 경우에는 우대 혜택도 받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의 무자격 일반의무병은 의료행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체온이나 혈압 측정, 진료실 정리, 기구 소독 등 단순 보조행위만 하게 된다.
유균혜 국방부 보건복지관은 “지금까지 면허·자격자는 장교나 부사관으로 충원하여 왔으나, 간부를 늘리는 것은 편제와 예산 문제로 쉽지 않았다”면서 “면허·자격자가 복무하게 되면 인건비 증액 없이도 군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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