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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태영호 “김정은 2017년 핵개발 완성 계획”

등록 2016-12-27 20:59

간담회 150여분간 거침없는 언행
“통일된 대한민국 만세” 외치기도
태영호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통일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 통치 체제의 실상 등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통일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 통치 체제의 실상 등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여름 한국으로 입국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7일 자처한 기자간담회에서 150여분간 거침없는 언행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저는 몇달 전만해도 김정은 정권을 위해 외교 최전선에서 일해 온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입니다.”

오후 2시를 조금 넘어 간담회가 열린 정부서울청사 3층 합동브리핑실에 들어선 태 전 공사는 자리에 서서 안경을 벗고 준비해온 원고를 차분히 읽어내려갔다. 간담회장은 기자를 비롯해 통일부 직원도 비표를 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경호가 삼엄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외교관들을 향해 “김정은을 순한 양처럼 따르지 말고 다 같이 들고 일어나자”며 “하루하루 기회주의적으로 살던 과거가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준비한 원로 낭독을 마친 뒤에서는 두 손을 번쩍 들어 “통일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이후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태 전 공사는 “2013년 4월 핵-경제 병진노선이 당 정책으로 공식 채택됐다”며 “사실상 핵 최우선 정책이라고 보면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2017년까지 핵 개발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런 시간표를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고 정권 인수 과정이 진행되는 2016년부터 2017년 말까지를 적기로 본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땐 반드시 새로운 대북 정책을 시도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시기에 핵 개발을 완성해 새로 집권하는 한-미 양국 정부와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에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단언했다.

태 전 공사는 망명지로 미국이 아닌 한국을 택한 이유에 대해 “북한과 지리적으로 제일 가깝고 같은 민족이고 피가 통하고 언어가 통하는 대한민국에 와서 통일을 위한 투쟁을 벌이는 것이 나라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가장 가까운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입국 과정과 경로에 대해서는 기존의 언론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자신은 ‘귀순’이나 ‘탈북’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 “투항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과 관련해서는 “김정은 시대에 와서 북한은 지금까지 유지돼 오던 명분과 정체성을 잃었다”며 “김정은이 (세습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단연코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도 했다.

태 전 공사는 현재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제목을 말하며 북한 내 인기를 전하고, 영어권 방송사 취재진의 질문에는 유창한 영어로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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