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준비 마무리 단계”

등록 2017-01-01 22:33수정 2017-01-01 23:00

신년사 통해 시험발사 가능성 내비쳐
“자위적 국방력·선제공격 능력 강화”
남북대화 제의 없이 박근혜 실명 비난
미국엔 “적대정책 철회 용단 내려라”

“늘 마음뿐 능력이 따라서지 못해”
연설 막바지 ’자책’ 발언 눈길 끌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한 1일 낮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통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지켜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한 1일 낮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통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지켜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핵을 비롯한 ‘자위적 국방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란 점도 분명히했다. 북한이 유례없이 두 차례나 핵실험을 단행했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한반도 주변 정세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핵·미사일 등 군사부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2시30분(평양시각 12시)께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발표한 육성 신년사에서 “지난해 주체 조선의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 전환이 이룩돼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강국으로 솟구쳐올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른바 ‘핵-경제 병진노선’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미 ‘핵 보유국’이란 점을 강조한 셈이다.

지난해 군사·우주 부문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 김 위원장은 “첫 수소탄 시험과 각이한 공격 수단들의 시험 발사, 핵탄두 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4호’를 성과적으로 발사한 데 이어,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케트용 대출력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에서 성공함으로써 우주 정복에로 가는 넓은 길을 닦아놓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대륙간 탄도로케트 시험 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르렀다”며 조만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어떤 미사일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열병식에서 선보인 KN-08이나 KN-14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지난해 3월 ‘새형의 대륙간 탄도로케트(로켓) 대출력발동기(엔진)’ 분출 시험을 공개한 점을 들어, 이 로켓 엔진을 탑재한 새 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 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전 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북 및 대외 관계 남북관계와 관련한 발언 분량은 지난해 신년사에 견줘 다소 늘었지만,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올해는 역사적인 7·4 공동성명 발표 45돌과 10·4 선언 발표 10돌이 되는 해”라며 “올해에 우리는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대화 제의 등 구체적인 내용은 빠진 채다.

김 위원장은 또 “남조선 당국은 반공화국 제재 압박과 북침 전쟁소동에 매달리면서 북남관계를 최악의 국면에 몰아넣었다”며 “진정한 민족의 주적도 가려보지 못하고 동족대결에서 살 길을 찾는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 사대매국 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 지도자가 신년사에서 남쪽 지도자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도 따로 없었다. 새 미국 행정부의 행보를 일단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조선민족의 통일 의지를 똑바로 보고, 동족대결과 전쟁을 부추기는 민족 이간 술책에 더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만 강조했다.

■ 경제 등 국내정책 ‘자력자강의 위대한 동력으로 사회주의의 승리적 전진을 다그치자.’ 김 위원장이 내놓은 새해용 ‘전투적 구호’다. 이날 연설에선 유독 ‘자력자강’이란 말을 여러차례 입에 올렸다. 김 위원장은 “자력자강의 위력은 곧 과학기술의 위력이며,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앞세우는 데 5개년 전략수행의 지름길이 있다”며, 전력·금속·화학·기계공업 등 각 부문별로 경제전략 목표 달성 세부지침을 제시했다.

연설 막바지에는 ‘자책’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해를 보냈다”며 “올해에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할 결심을 가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통일부 당국자는 “이례적으로 자책성 발언을 한 것은 김 위원장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인 리설주와 함께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