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올브라이트 방송 발언
“북한 보유 핵무기는 12~20개
최근에도 중국 통해 부품 사들여”
“북한 보유 핵무기는 12~20개
최근에도 중국 통해 부품 사들여”
북한이 핵무기의 위력을 강화하려고 새해에도 수소폭탄 실험을 지속하리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은 현재 10kt 정도인 핵 위력을 50~100kt까지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렇게 내다봤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2007년과 2011년 두차례 북한을 방문해 핵시설을 둘러보고 현지 기술진을 만난 바 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을 이용한 핵분열 무기 제조 기술은 완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수소폭탄 역량은 2017년에도 갖추지 못할 것”이라며 “소량의 핵융합 물질을 사용한 일종의 증폭형 핵분열 폭탄을 만들었을 수 있지만, 2단계 수소탄 생산 능력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소탄 실험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규모와 관련해 올브라이트 소장은 “플루토늄 생산량은 매우 적기 때문에 무기급 우라늄 생산량에 달렸다”며 “현재로선 12~20개 정도로 보이며, 여기에 매년 2~5개 핵무기를 추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에 대해선 “다섯 차례나 핵실험을 했는데도 소형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핵 프로그램”이라며 “이미 2012년 정보당국 관계자로부터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2016년 초 중국에서 (무기급 우라늄 생산용) 가스 원심분리기 부품을 수입했으며, 최근에도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예비부품을 중국에서 사들였다”며 “중국 정부가 공모하고 있는 건 아니고, 때로는 단속을 하지만 못 본 체하는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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