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합참 격인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
“북침 핵전쟁 연습…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설 것”
정부 당국자 “발언 수위 예년과 비슷한 수준”
전문가 “말 수위 높여 명분 쌓은 뒤 도발 가능성”
“북침 핵전쟁 연습…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설 것”
정부 당국자 “발언 수위 예년과 비슷한 수준”
전문가 “말 수위 높여 명분 쌓은 뒤 도발 가능성”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막이 오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맹비난하며,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 군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한다.
북 총참모부는 2일 대변인 담화를 내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면전에서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 연습을 또 다시 강행해 나선 이상 우리 군대는 이미 선포한 대로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1일 연례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FE) 훈련에 돌입했으며,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은 오는 13일 시작한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 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전 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명백히 천명하였다”며 “세계 앞에 공개한 우리의 이 입장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총참모부의 이같은 주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월1일 신년사에서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 북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이어 외무성 대변인 담화(1월27일)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2월2일) 등에서도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란 경고를 되풀이해왔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영역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날린다면 즉시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이 개시될 것”이라며 “북침 전쟁연습의 불찌(불똥)가 우리의 신성한 영토, 영해, 영공에 단 한 점이라도 떨어진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쌓이고 쌓인 분노가 서린 무자비한 보복대응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이른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 강화’를 거론하긴 했지만, 북쪽의 발언 수위가 예년 한-미 연합훈련 기간 내놓은 반응에 견줘 높아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원장은 “4월 말까지 이어질 한-미 연합훈련 기간 동안 북한이 긴장을 높여가기 위한 첫발을 뗀 것으로 보인다”며 “말의 수위를 점차 올려가며 나름 명분을 쌓은 뒤, 정세 판단에 따라 핵·미사일 관련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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