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1면 모두 털어 보도
전문가 “ICBM 1단 추진체 개발 막바지…
북 주장 사실이면, 조만간 비행실험 나설 듯”
전문가 “ICBM 1단 추진체 개발 막바지…
북 주장 사실이면, 조만간 비행실험 나설 듯”
북한이 지상분출 실험을 거쳐 신형 로켓 엔진 개발을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1단 추진체 개발은 이제 최종 비행성능 실험만 남은 셈이다. 지난 17일 방한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한층 강경한 대북정책을 예고한 직후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대출력발동기(엔진)를 완전 우리 식으로 새롭게 연구 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단번에 성공했다”며, 1면 전면을 털어 사진 8장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실험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해 위성발사장(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18일 실시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시험은 연소실의 추진력 특성과 터빈 펌프 장치, 조절계통, 각종 변들의 동작 정확성, 구조적 안정성과 믿음성을 비롯한 대출력발동기의 전반적인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고 실험 목적을 밝혔다. 신문은 이어 “시험 결과 모든 계통들의 기술적 지표들이 예정 값에 정확히 도달하여 안정하게 유지되었으며, 구조적 믿음성도 충분히 보장된다는 것이 확증됐다”며, 실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신형 엔진의 출력이나 연소시간 등 성능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신형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엔진 지상분출 실험’ 성공 발표 당시엔 ‘추진력은 80t, 작업시간은 200초’(80t의 무게를 200초 동안 끌어올릴 수 있는 힘)라고 성능을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새 형의 대출력 발동기가 개발·완성됨으로써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위성 운반능력과 당당히 어깨를 겨눌 수 있는 과학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며 “오늘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 ‘3.18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쪽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엔진 여러 개를 묶는 (클러스터링) 방식 대신 효율을 높인 주 엔진 하나에 로켓의 조향(방향조정)장치 격인 보조엔진을 장착해 대륙간탄도미사일 1단 추진체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엔진 개발을 완료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남은 것은 실제 비행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말을 따 “오늘 이룩한 거대한 승리가 어떤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가를 온 세계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은 “그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진전이 있을 때마다 이를 공개적으로 과시하며 긴장감을 높여왔다”며 “북이 신형 로켓 비행실험을 한다면, 고 김일성 주석 105회 생일(15일)과 인민군 창설 85주년(25일) 등이 몰린 다음 달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환 기자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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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한 뒤 국방과학·기술 책임자로 추정되는 관계자를 등에 업고 있는 사진을 조선중앙티브이(TV)가 19일 내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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