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대변인, “주권국 침략행위 용납 안돼” 비난
백악관 대변인, “시리아뿐 아니라 전세계에 신호 보낸 것”
정부 당국자, “빠른 비난 담화 북도 긴장했다는 반증”
북한 전문가, “북이 실제 위협 느꼈는지 알 수 없어”
백악관 대변인, “시리아뿐 아니라 전세계에 신호 보낸 것”
정부 당국자, “빠른 비난 담화 북도 긴장했다는 반증”
북한 전문가, “북이 실제 위협 느꼈는지 알 수 없어”
민간인을 겨냥한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미국이 6일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것에 대해 북한이 맹비난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 매체는 9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 내용을 따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은 주권국가에 대한 명명백백한 침략행위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우리는 이를 강하게 단죄한다”며 “세계는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이번 군사적 공격을 통해 누가 평화의 교란자이고 파괴자인가를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초대국으로 자처하면서 신통히 핵무기를 못 가진 나라들만 골라가며 횡포한 주먹질을 해온 것이 역대 미 행정부들이며, 트럼프 행정부 역시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일부에서는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이번 군사적 공격이 우리를 노린 그 무슨 ‘경고성’ 행동이라고 떠들고 있는데 그에 놀랄 우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단순히 시리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시리아 공격에 빗대 북한에 선제타격을 경고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오늘의 현실은 힘에는 오직 힘으로 맞서야 하며, 핵무력을 비상히 강화해온 우리의 선택이 천만번 옳았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며 “우리는 날로 무모해지는 미국의 전쟁책동에 대처해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며, 우리의 힘으로 우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외무성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담화를 낸 것은 미국의 전격적인 시리아 공격에 북쪽도 긴장을 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북한전문가는 “북한은 이미 오랜 세월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노출돼 왔고, 그에 맞서 핵·미사일 프로그램까지 고도화한 상태”라며 “(시리아 공격을) 북에 보내는 경고라고 말할 순 있겠지만, 실제 북이 위협을 느낄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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