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지난 1월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은 이날 보고대회 주석단에 등장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텔레비전 연합뉴스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 한반도 수역 전개에 맹비난을 퍼부은 북한이 외신기자들을 대거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1일 “북한이 4월15일(태양절·김일성 생일)과 4월25일(인민군 창설일)에 맞춰 두차례로 나눠 외신기자들을 대거 초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그간 ‘태양절’과 ‘광명성절’(2월16일·김정일 생일) 등 명절엔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는 점에 비춰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 쪽 설명을 종합하면, 일본 매체 12개사(회사 당 4~6명)를 중심으로 한 기자단이 이날부터 22일까지 방북 취재에 나섰다. 이어 오는 24~28일엔 러시아와 유럽계 매체를 중심으로 한 외신기자들이 북한을 방문한다.
정부 당국자는 “그간 핵·미사일 등 군사적 측면만 과시해왔던 북한이 (외신을 통해) 완공을 앞둔 평양 여명거리 등 김정은 정권의 경제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신기자를 대거 초청한 것으로 미뤄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며 “4월15일 또는 25일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신형 탄도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미국이 이번에 또다시 칼빈슨 호 핵 항공모함 타격단을 조선반도 수역에 들이밀고 있는 것은 미국의 무모한 침략책동이 엄중한 실천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이 군사적 선택을 한다면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방식에도 기꺼이 대응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도 “대조선 압살책동이 강화되면 될 수록 우리 군대는 이미 세계 앞에 공언한 대로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초강경 대응조치들을 끊임없이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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