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민·오주현씨쪽 “조사관 직접 만난 일 없어”
국방부가 전역 직후 암 진단을 받은 박상연·김웅민·오주현씨 사건 조사 과정에서 이들 가운데 2명은 직접 만나 진술을 듣지도 않은 채 서둘러 조사를 끝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웅민씨의 아버지 김종근씨는 11일 “국방부에서 ‘죄송하다’‘안타깝다’는 내용의 전화는 몇번 걸어왔지만 직접 찾아온 일은 없다”고 말했다. 오주현씨 외사촌형인 권수범씨도 “국방부 조사관들을 만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김웅민씨와 오주현씨는 직접 면담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김씨와 오씨의 담당 의사가 각각 ‘상태가 안 좋다’ ‘수술 들어갈 시간이다’라고 말해 면담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박상연씨의 아버지 박홍신씨는 “고 노충국씨 장례식에 참석한 사이 조사관 3명이 찾아와 아들을 20분 가량 면담하고 돌아갔다는 아들 전화를 받고 국방부 쪽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시간이 없어서 미안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이날 고 노충국씨의 진료기록지에 군의관이 ‘가필’한 사실을 상관에게 보고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군의관 이아무개(31) 대위와 국군광주병원장 홍아무개 대령, 진료부장대리 황아무개 대위 등 3명을 소환했다. 이순혁 김성걸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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