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30분께 평안남도 북창에서 1발 발사
미사일, 동해상에서 폭발…군 당국 “실패한 듯”
AP “스커드 개량한 대함중거리미사일 KN-17일 가능성”
미사일, 동해상에서 폭발…군 당국 “실패한 듯”
AP “스커드 개량한 대함중거리미사일 KN-17일 가능성”
북한이 29일 이른 아침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동해상에서 공중폭발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5시30분께 평안남도 북창 부근에서 북동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북창에서 북동쪽 방향(방위각 49도)으로 비행했다“면서 ”비행시간은 몇 분이고, 최대고도는 71㎞에 달했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어 “미사일은 공중에서 폭발했으며, 현재 미사일 기종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에이피>(AP) 통신은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KN-17)로 추정된다”며 “미사일은 발사 후 2분여 만에 폭발해 잔해가 동해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KN-17’은 북한이 보유한 스커드 미사일을 대함탄도미사일로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과 16일에도 함경남도 신포 인근에서 각각 탄도미사일 1발씩을 발사했다. 5일 발사 때는 미사일이 약 60km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추락했으며, 16일엔 발사 후 4~5초 만에 폭발했다고 군 당국이 밝힌 바 있다. 앞선 두차례 발사가 북한 동부지역에서 이뤄진 반면, 이날은 서부지역에서 발사해 동해상에 폭발한 셈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새로 개발 중인 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을 늘리기 위해 발사 장소를 바꿨으며, 원하는 실험값을 얻은 뒤 자국 영해 밖으로 나가기 전 공중폭발 시켰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합참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북한의 끊임없는 탄도미사일 도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우리 국민과 한미동맹은 물론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력히 경고하며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북한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계속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어 “안보리가 사상 처음으로 북한 비핵화라는 단일 주제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반복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안보리 권능에 대한 노골적 도전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발신한 지 불과 수 시간 만에 이뤄졌다“면서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북한 정권의 호전성과 무모함을 또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치에 실린 ‘핵전쟁 도발로 얻을 것은 종국적 멸망 뿐’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에 진행된 열병식을 거론하며 “조선(북한)이 지상대해상 로켓을 비롯한 신형 전략 무기들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두 가지 형의 신형 대륙간탄도로케트는 원통형 발사관에 담긴 채로 열병식에 등장했다. 이는 공개된 적이 없던 완전히 새로운 종류”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백두산 혁명강군에게 있어서 조준경 앞에 바싹 다가들어 비대한 몸집을 흔들어대는 항공모함들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라며 “위력한 핵탄두들을 탑재한 우리 전략 로켓(미사일)들의 최종목표는 미 본토”라고 강조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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