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서해 연평도에서 가까운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대선을 나흘 앞둔 민감한 시점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서해 최전선을 시찰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 위원장이 “서남전선수역 최남단에 위치한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 4일 소형 선박을 이용해 장재도와 무도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황해남도 강령군 개머리 해안포기지 남쪽 해상에 이웃해 있는 장재도와 무도는 각각 연평도에서 6.5㎞와 11㎞ 남짓 떨어져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장재도방어대 감시소에 올라 육안으로 뚜렷이 보이는 연평도를 바라보며 한국군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최근 동향과 새로 증강 배치된 연평부대의 현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 조직한 북한군의 ‘적 대상물 화력타격계획’을 검토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서남 전선을 지키는 조선인민군 최정예 포병 집단은 고도의 격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일단 명령이 내리면 괴뢰들의 사등뼈(척추뼈)를 완전히 분질러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김 위원장이 ‘연평도 적 대상물 배치’라고 적힌 지도를 들여다보며 특정 지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장면을 내보냈다.
장재도와 무도에는 122㎜ 방사포(사거리 20㎞)와 139㎜ 해안포(사거리 27㎞) 등이 비치돼 있으며, 2010년 11월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해안포 부대는 무도에 주둔해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2년 8월 이곳을 처음 찾은 데 이어 이듬해인 2013년 3월과 9월에 다시 찾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박병수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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