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북한 공개처형 방영

미국의 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 <시엔엔>(CNN)이 13일 저녁 북한에서 공개처형이 이뤄지는 장면과 강제수용소로 보이는 건물 등을 담은 ‘비밀국가의 비밀’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내보냈다.

<시엔엔>은 “이들 장면이 북한 반체제 인사들이 중국산 소형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타이로 밀반출한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 당국에 이에 대한 논평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화면을 보면, 한 남자가 탈북을 도운 혐의로 마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언덕에서 총살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시엔엔은 탈북자로 밝힌 한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선 이런 공개처형이 자주 있다고 설명했다.

시엔엔은 또 ‘혁명수뇌부를 사수하자’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건 건물과, 눈이 내리는 가운데 털모자와 장갑을 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초췌한 모습의 어린이들이 물건을 훔치다 붙잡혀 매맞는 장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거리 곳곳에 나붙은 모습도 내보냈다.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세라 맥도널드는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강제수용소에서 나왔다는 한 남자를 직접 만나 증언을 들었으나, 그 내용이 너무 끔찍해 프로그램에 넣지 못했다”며 “그 남자는 수감된 사람 가운데 95%가 고문 등으로 죽어나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강문 기자, 연합뉴스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