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3일 구조된 북 선원 2명만 9일 송환 예정
탈북 원한 2명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
통일부 “인도주의적 견지…당사자 뜻 존중키로”
북 반발 가능성도…2015년에도 ‘억류’ 주장
북 조평통 “류경식당 여종업원 12명·김련희 북송해야”
탈북 원한 2명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
통일부 “인도주의적 견지…당사자 뜻 존중키로”
북 반발 가능성도…2015년에도 ‘억류’ 주장
북 조평통 “류경식당 여종업원 12명·김련희 북송해야”
지난 2일과 3일 동해상에서 잇따라 구조된 북한 선원 4명 가운데 2명이 남한 잔류를 결정했다고 통일부가 4일 밝혔다. 정부는 송환을 원하는 선원 2명은 9일 오전 동해 상에서 북쪽에 인계할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일 선원 1명이 탄 북쪽 목선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발견된 데 이어 3일엔 선원 3명이 탄 목선이 해경에 구조됐다”며 “구조 뒤 합동심문 과정에서 3일 구조된 선박에 타고 있던 2명이 남한 잔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탈북을 선택한 선원 2명은 각각 50대와 20대로 부자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탄 배는 함경남도 신포항에서 출항했으며, 기상악화와 연료부족 등으로 표류하다 울릉도 부근 해상에서 해경에 발견됐다. 이들과 같은 배를 타고 있던 1명은 기관사로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판문점에서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이같은 사실을 북쪽에 통보했다. 정부는 구조된 선박 2척 가운데 1척은 수리가 불가능한 상태여서 선원 동의 아래 폐기했으며, 나머지 1척과 선원 2명은 9일 오전 9시께 동해 북방한계선 부근에서 북쪽에 인계할 예정이다.
구조된 선원 4명 가운데 2명만 송환하게 됨에 따라, 북이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은 지난 2015년 7월4일 동해 상에서 해경에 구조된 북쪽 선원 5명 가운데 3명이 남한 잔류를 선택했을 때도 우리 쪽이 이들을 ‘억류’했다고 비난하며 전원 송환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관계자는 지난 7일 평양에서 <아에프페>(AF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앞서 지난해 4월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집단 탈북한 류경식당 여종업원 12명과 북송을 요구하는 탈북여성 김련희씨를 즉각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인도주의적 견지와 북 이탈주민에 대한 그간의 관례에 따라 남한 잔류를 선택한 당사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남북한의 역사와 제도에 의해 강제적으로 헤어져 계신 이산가족은 북한 이탈주민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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