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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생명지표 정상이었던 웜비어가 급사한 것은 우리도 수수께끼”

등록 2017-06-23 19:04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
“우리는 귀국 전까지 성의껏 치료”
“오바마 ‘전략적 인내’ 정책 희생자”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뒤 엿새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관련해 북 당국이 23일 첫 공식 반응을 내놨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내어 “미국 내에서 왐비어(웜비어)가 사망한 것이 노동교화 중 고문과 구타를 당한 것 때문이라는 사실무근한 여론이 나돌고 있다”며 “우리는 웜비어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주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웜비어 송환을 위해 우리 나라에 왔던 미국의 의사들은 웜비어를 진찰하고 우리 의사들과 왐비어와 관련한 의학적 소견을 교환했다”며 “(미국 의료진은) 웜비어의 맥박과 체온, 호흡 그리고 심장 및 폐 검사 결과 등 생명지표가 정상이라는 데 대해서와 우리가 심장이 거의 멎었던 웜비어를 살려내어 치료해준 데 대해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웜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돼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그렇게 미 국민의 안녕에 대해 관심한다는 미국 정부가 어찌하여 오바마 행정부 시기 웜비어의 인도주의적 석방문제를 단 한번도 우리에게 공식 요청한 적이 없었는지 그 대답은 미국 자신이 해야 할 것”이라며 “웜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이런 사실을 전면 왜곡하고 고의적으로 반 공화국 비난 소동을 일으키면서 감히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보복과 압력을 떠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정치적 모략“이라며 ”명백히 하건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강변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공화국 비난전은 우리로 하여금 적에 대한 인도주의, 관대성은 금물이며 법의 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혀주고 있다”면서 “미국은 저들의 경거망동이 초래할 후과에 대하여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가,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억류됐다.

북·미 교섭 끝에 방북 18개월여 만인 지난 13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돼 병원으로 옮겨진 웜비어는 입원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웜비어의 장례식은 22일(현지시각) 모교인 미 오하이오주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가족과 친지, 주민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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