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 선거에서 정진성(64)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임기 3년의 위원으로 선출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국인이 국제 인권 논의의 핵심 기관으로 꼽히는 인종차별철폐위 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외교부는 23일 자료를 내어 “모두 18명 가운데 위원 9명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실시된 이번 선거에는 모두 15명이 입후보했으며, 정 교수는 177개 인종차별철폐협약 당사국 가운데 120개국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유엔 인권소위원회 정위원(2004~2006년)을 거쳐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2008~2013년)을 지내는 등 오랜 기간 국제 인권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인종차별철폐협약에 대한 △국가별 보고서 심사 △협약 이행과 관련한 권고를 맡는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도 위원회 관심사 중 하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를 지낸 정 교수는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한-일 12·28 합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