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연회를 여는 한편 ‘연속 타격전’을 언급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치 1면에 관련사진과 함께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는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을 경축하여 30일 목란관에서 성대한 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목란관은 평양 중구역에 자리한 국빈용 연회장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부부는 지난 10일 열린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 성공 자축 연회에 이어 이날 연회에도 참석했다.
리만건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은 축사에서 “불과 20여일 만에 대륙간탄도로켓의 장쾌한 불뢰성을 또다시 터친(터뜨린) 것은 눈부시게 비약하는 주체적 로켓공업의 발전 속도와 막강한 잠재력, 불패의 기상을 웅변으로 실증한 세계적 사변”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치 사설에서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에 대해 “미제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우리 민족에게 들씌운 고통에 대하여 무릎 꿇고 사죄할 때까지 연속 타격전을 들이대려는 우리 당과 인민의 혁명적 신념의 힘 있는 과시”라고 주장했다. 또 따로 실은 논평에선 “미제가 핵으로 우리를 위협하던 시대로부터 우리가 미제를 사정권 안에 넣고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정치적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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