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ICBM 시험 발사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2일 오전 2시10분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시험 발사되고 있다. 미공군글로벌타격사령부 제공
북한이 9일 인민군 총참모부와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잇따라 내어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10여일 앞두고 군사적 위협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림에 따라 한반도 주변 정세가 격랑으로 빨려들고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유엔에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극악무도한 ‘제재 결의’를 조작한 것과 때를 같이하여 미국의 호전세력들이 분별을 잃고 히스테리적인 전쟁 광기까지 부려대고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전쟁불사론’을 격하게 비난했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지상, 해상, 공중에서 벌어지고있는 (미국의) 군사적 준동은 트럼프를 비롯한 미 당국자들의 북침 핵 전쟁광란이 위험계선을 넘어 극히 무모하고 분별없는 실전 행동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아직도 부질없는 미련을 가지고 감히 우리 혁명의 최고 수뇌부를 노린 ‘참수작전’을 획책하고있는 미국의 도발에 대해서는 그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포착되는 즉시 우리 식의 선제적인 보복작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새롭게 고안해내고 감행하려는 도발적인 ‘예방전쟁’에는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채 없애버리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선제타격은 더이상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 미국의 무모한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그 즉시 서울을 포함한 괴뢰 1, 3 야전군 지역의 모든 대상들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 전 종심에 대한 동시 타격과 함께 태평양 작전전구의 미제 침략군 발진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를 운용하는 북한 전략군의 대변인도 이날 ‘미국은 현 상황에서 극히 신중해야 하며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특별히 삼가해야 한다’는 긴 제목의 성명을 내놓고, 대미 군사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전략군 대변인은 성명에서 “최근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본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올해 4번째로 되는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싸일 시험발사를 감행하고, 태평양 상의 괌도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핵전략 폭격기 편대를 내몰아 우리의 전략적 대상물들을 겨냥한 실전 핵 타격훈련을 뻐젓이 강행하였으며, 각종 핵 전략장비들을 우리 코 앞에 끌어들이면서 지역정세를 극도로 격화시키고 있는데 대해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략군 대변인은 “때없이 남조선상공에 날아들어 우리를 자극하고 위협공갈하고있는 미제의 핵전략폭격기들이 틀고앉아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군사기지들을 제압 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 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 공화국이 그 모든 것을 무릅쓰고 피땀으로 만들어낸 전략무기들은 결코 그 누구의 인정이나 받고 그 무엇과 맞바꾸기 위한 흥정물이 아니라 바로 지금과 같은 미국의 정치 경제적 압박과 군사적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수단”이라며 “우리가 부득이한 군사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우리 국가에 대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행위들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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