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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괌 포위사격’ 보고받은 김정은 “미국 좀 더 지켜볼 것”

등록 2017-08-15 08:28수정 2017-08-15 08:56

14일 전략군사령부 시찰 현장에서
“미 망동 계속 부리면 중대한 결단”
북한서 나온 첫 ‘긴장 완화’ 메시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2017.8.15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2017.8.15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4일 ‘괌 포위사격’을 공언했던 북한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어리석고 미련한 미국 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하 중통)이 15일 보도했다. 북-미 간 오간 ‘연쇄 말 폭탄’으로 고조됐던 긴장이 한풀 꺾이는 와중에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의 반응이 나온 것이다.

<중통>은 김 위원장이 사령부 지휘소에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한테서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김 사령관은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4발을 동시 발사해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사령관은 8월 중순까지 이같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완성해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김정은)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이 당장은 미국과 전면으로 맞설 뜻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중통>은 김 사령관의 보고를 받은 김 위원장이 이 방안에 대해 오랜 시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지휘관들과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리석고 미련한 미국 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미제의 군사적 대결 망동은 제 손으로 제 목에 올가미를 거는 셈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미국이) 우리의 자제력을 시험하며 조선반도 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이미 천명한 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우리 당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실전에 돌입할 수 있게 항상 발사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사령관이 지난 9일 밝힌 대로라면 전략군은 김 위원장에게 화성-12형 4발을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찌현 상공을 통과하도록 쏴, 1065초 간 사거리 3356.7㎞를 비행한 뒤 괌 주변 해상 30~40㎞ 지점에 탄착하는 방안을 보고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직후 나온 북한군의 ‘괌 포위사격’ 발언으로 북-미는 사흘 간 ‘말 전쟁’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사용을 포함해 ‘미국의 군사적 해법은 장전됐다’는 등의 표현으로 연일 위협의 수위를 높였고, 북한군은 구체적인 ‘괌 포위사격’ 방안을 내놓으며 위협을 현실화했다. 이어 북한은 인민무력성 군인집회 등 ‘결전’을 다짐하는 내부 결속 행보를 대대적으로 펼쳤다. 몇차례 엎치락뒤치락 기조가 바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10일(현지시각) “평화해법 선호” 발언 이후 진정 국면으로 들어섰다. 13일(현지시각) 렉스 틸러은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공동 명의로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문을 내, “미국은 북한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며 “다만 북한은 선의를 갖고 협상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전략군사령부 시찰에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동행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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