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9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의 브리핑이 TV뉴스에 생중계 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9일 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했다.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까지 날아가 일본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5시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 방향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700여km, 최대고도는 약 550여km로 판단했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NHK 방송도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동북 지역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로켓 발사체를 쏜 것은 이번이 세번째라고 합참 관계자가 밝혔다. 북한은 1998년 8월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쪽으로 대포동 1호를 발사한 적이 있고, 2009년 4월엔 은하-2호를 쏜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했으나, 한·미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규정했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발사체가 일본 상공을 넘어간 것에 대해 “큰 충격”이라고 대서특필했다. 북한 발사체의 일본 상공 통과는 이후 8년 만이다. 이번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만을 기준으로 보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사거리 1000~3000㎞)에 속한다. 그러나 이번 발사는 정점고도를 낮춘 저각 발사로보인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중거리탄도미사일(3000~5500㎞)에 해당하는 사거리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홋카이도 동쪽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낙하지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NHK 방송은 북한 미사일이 공중에서 3조각으로 분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자위대가 북한 탄도미사일을 공중 파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박병수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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