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실제적 균형 위한 힘 다질 것”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강력 비난하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해나갈 뜻을 분명히했다.
북한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외무성 보도’를 내어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우리 공화국의 정정당당한 자위권을 박탈하고 전면적인 경제봉쇄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완전히 질식시킬 것을 노린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미국의 주도 밑에 또다시 감행된 불법 무도한 ‘제재결의’ 채택 놀음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선택한 길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변함없이 더 빨리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게 하는 계기로 되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어 “전대미문의 반 공화국 제재 압박 책동으로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고 무장해제시키며 핵무기로 우리를 깔고 앉으려는 미국의 기도가 명백해진 이상, 우리는 미국과 실제적인 균형을 이루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힘을 다져나가는 데 더 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내놓은 ‘외무성 보도’는 북한의 대외발표 형식 가운데 격이 낮은 형식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6일 안보리 결의 2371호가 채택되자, 이튿날 가장 격이 높은 ‘공화국 정부 성명’을 내어 미국을 맹비난하며 “정의의 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발표 형식도 격이 낮고 예상보다 반발의 수위가 낮은 것도 사실이지만,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를 예단하긴 어렵다. 이번 주 안에 추가 입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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