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창건일 넘겨도 당분간 예의주시
북한 노동당 창건 72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정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아이시비엠)급 시험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긴밀하게 움직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추석 연휴 기간에도 청와대와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이상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의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이 마무리된 만큼, 당 창건 기념일(10일)을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만찬 회동 당시 10월10일이나 18일(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을 전후해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10일을 아무런 도발 없이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국가안보실을 평시와 마찬가지로 가동하는 한편 대북 정보·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실제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아이시비엠급 미사일이나 개발 중인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스엘비엠)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지난 8월23일 <노동신문> 등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을 맡은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한 사실을 전하면서, 아이시비엠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과 에스엘비엠 ‘북극성-3’형의 구조도가 벽면에 내걸린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김보협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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